일기

30대의 마지막에 퇴사를 결정..39살 두아들의 아빠의 이직

쭌스대디 2021. 12. 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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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된 면접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29살 첫 회사에 입사해서 10년 9개월간 다녔던 회사를 떠나게 됐네요. 면접은 태어나서 두번째입니다.

첫회사의 면접과 이번 회사의 면접.  스스로 평가했을 때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월급쟁이는 나와 안맞어 라고 항상 떠들었는데, 뒤돌아 보니 벌써 10년째 떠들고만 있더라고요.

헤드헌터의 제안 메일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제출 후 1주일도 되지 않아서 면접 일정을 통보 받았습니다. 10년 만의 면접이라 너무 떨리고, 새로운 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PT 면접을 준비하고, 청주에서 용인까지 가는길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면접 보지 말까? 지금 회사도 잘 생각해보면 좋은 회산데? 라는 핑계로 지금의 익숙함 때문에 현실에 또 안주하려고 하는 모습이 싫었던 것 같네요.

 

 

퇴근하면, 회사욕, 상사욕, 불만을 쏟아내면 온몸으로 가만히 받아줬던 와이프의 참았던 한마디가 면접을 볼 용기를 주네요. "좀 면접이라도 봐라! 가고 안가고는 붙고 생각해!" 그 동안 말로만 떠들던 저에게 자극을 주는 한마디 였습니다. 매일 작업복을 입다가 정장을 입으니 어색합니다. 저는 작업복이 편하네요.ㅎㅎ

면접은 면접관과 면접자 3:1로 진행되고, 약 1시간가량의 긴 면접이었습니다. 저의 말에 전혀 공감을 못하는 면접관들의 표정에 설득하려 할 수록 말이 꼬이는 느낌어었던 같네요. 그 중 인사담당관의 질문은 말로만 들었던 압박면접 같은 느낌었습니다. 역시 면접은 어려워. 좋은 경험이었다~ 라며 스스로 격려하며 기대 없이 돌아왔는데...

 

정확히 1주일 후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금 회사보다 연봉은 약 15%가 상승하는 조건이네요. 기타 복지도 더욱 좋아, 조건만 보면 안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는 가스용 가전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이고, 저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름 코스피 상장사라 경영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오래된 회사다보니 변하지 않는 딱딱함과, 불균형한 업무량으로 직원들의 불만은 높은 상태입니다. 면접을 본 회사는 반도체 장비회사이고, 외국계라 근무 조건은 좀 더 유연하다고 잡플래닛에 나오네요.. 평점은 두 회사 모두 2점대입니다. 2.0 vs 2.6

합격하면 무조건 이직이다!! 했는데. 막상 합격을 하니 선듯 선택이 어렵네요. 정확히 어떤 부분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성격상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동기들은 망설이는 저를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들입니다.

와이프는 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이직을 원하는 눈치입니다. 어린이집 지원, 가족 건강검진같은 자잘한 복지가 있네요.  현 회사에 통보를 하고, 최종 퇴사일을 확정했습니다. 당분간은 주말 부부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이직하는 회사가 1년뒤에 이전을 하는데, 그곳은 저희 집에서 차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라 회사이전하기까지 1년간은 주말 부부를 해야 합니다. 

이상합니다. 시원하기만 할 것 같은데, 뭔가 섭섭하기만 합니다.ㅎㅎㅎ 너무 오래 다녔나 봅니다.

2022년 1월 3일 입사. 40살의 새로운 회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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